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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에 어떤 먹거리를 만나게 될까? 
 수원시립미술관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미래 반찬 연구소>


사진제공 : 수원시립미술관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이 현재와 미래의 식문화를 탐구해보는 참여형 릴레이 교육 전시 《말랑 통통 미술관》을 진행했다. 《말랑 통통 미술관》은 변화와 유행을 ‘말랑’,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음식에 대한 작품과 ‘통통’ 튀는 상상력으로 앞으로의 음식 세계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참여형 교육 전시로, 지난 8월 6일부터 10월 13일까지 1부 <이상한 과일 나라>가, 10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미래 반찬 연구소>가 진행됐다. <미래 반찬 연구소>는 미래의 우리 식탁에 대해 고민해보는 전시로, 김영현, 손진희 듀오로 구성된 ‘스튜디오 1750’이 참여해 미래 식문화에 대한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어린이의 눈으로 본 미래의 먹거리는?

김치나 각종 찌개와 조림의 단골 재료인 무를 얻을 수 있는 ‘방울 주머니’, 건조한 사막에서 적은 물로도 버틸 수 있게 진화한 ‘흐르는 꽃’, 2060년에 발견된 고소하고 풍부한 영양소의 슈퍼푸드 ‘긴 다리 씨낭’ 등 환경의 변화나 유전자변형으로 인해 달라진 미래의 먹거리를 풍선으로 표현한 6개의 작품은 지금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식재료의 새로운 모습을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생각의 기회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어린이는 물론, 특히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분홍 주름 방울 주머니 김치 만들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빨간색의 김치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색과 모양으로 구성해 볼 수 있었고, '나만의 미래 식물 만들기'는 뽑기로 뽑은 단어들의 특성을 분석해 나만의 미래 식물을 그려보며 아이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풀어냈다. 특히 나만의 미래 식물 만들기는 현실에 기반한 정말 그럴듯한 미래적인 식물의 형태가 나오기도 해 프로그램 관계자들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미래 반찬 연구소>라는 2부 전시의 부제목은 현재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는 빨간색 배추김치나 흰쌀밥 또한, 빨간 고추라는 외래종의 수입과 고시히카리, 수향미와 같은 수 년 간의 품종 개발로 이루어진 생명공학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기인했다.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전시장을 찾은 가운데, 전시 측은 생명공학과 먹거리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고민스럽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수원미술관은 반대의 시선을 아주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번 전시의 경우 미래 모든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현대 미술 작품으로 알아가고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고 전시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작품 설명과 활동지 개발에 있어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단어 제시는 가급적 지양해 하나의 상황과 연구 목표 및 주제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도 이러한 이유였다. 수원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미래 식문화를 최대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며 “기존 '음식' 관련 전시에서 벗어나고자 노력을 기울였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수원미술관의 교육 전시는 현대 미술을 통해 현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층적으로 생각해보는 즐겁고 뜻깊은 기회를 꾸준히 제공한다는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를 부탁했다.

"굶주림이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꿈꾸며" - 스튜디오 1750

"미래 반찬 연구소"를 처음 구상하게 된 계기, 기획 의도는 무엇인가?

작은 여행을 마친 후 자동차 트렁크에 남겨진 사과와 채소 샐러드의 발견이었다. 약 한 달의 유럽여행 기간 동안 차 안에서 상하지 않고 있었던 음식을 보며 지금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사는가,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들이 무엇으로 만들졌을까, 어디서 온 걸까, 하는 의문들이 생겨났다. 의문은 관심으로 이어졌고 많은 식품들이 유전자가 변형된 것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유전자변형 없는 식품을 먹을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고, 우리는 닭을 키워보기로 했다, 닭이 낳은 유전자변형 없는 100% NON GMO 식품을 먹어보고자 했지만 결국 우리가 닭에게 주는 사료조차 유전자변형으로 이루어진 사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민하셨던 부분은 무엇인가?

작품이 가지는 상징성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작품을 보면서 어디서 이런 형태가 왔는지, ‘무엇’, ‘무엇’과 같다, 는 상상으로 찾아보고 찾아내는 무한의 상상력을 생각했다. 모든 연령대가 쉽게 접하고 상상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를 바랐다.

전시 후, 관람객의 반응 중 가장 인상적이거나 놀랐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관람객 중에서도 어린 친구들의 상상력에 놀란다. 작가도 생각 못했던 풍부한 이야기들을 만들고, 작품의 형태를 조금 더 친숙한 이미지로 떠오르게 한다. 그 중에서도 아주 어린 친구들은 상상하는 것을 언어로 표현하지는 못 하지만 생명이 있는 것을 다루듯 조심히 다가와 작품을 안아보거나 한참을 살피는 반응에 놀라기도 했다.

"미래의 먹거리"에 대한 의견이나 바람이 있다면?

현재 먹거리는 유전자변형 식품들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다, 환경(기후)의 변화가 가져다주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 오래 보관이 가능한 식품과 같이 과거부터 오랜 연구와 개발로 새로운 품종의 많은 먹거리들이 탄생되고 있다. 다만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이 미칠지는 후손들이 평가할 것이라 생각된다. 과거에 두려워했던 미래에 살고 있는 현재, 디스토피아적 미래만을 그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미래에는 굶주림이 없는 풍요로움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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