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
제15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이하 토론대회)가 지난 8월 2일 대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주최하며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주관한 이번 토론대회는 국내 유일의 바이오 분야 청소년 토론대회로, 생명공학과 바이오안전성 등 첨단 과학 이슈에 대한 청소년들의 과학적 분석력과 윤리적 통찰을 키우는 중요한 토론의 장으로 성장해 왔다.
올해 대회의 논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합성생물학 기술로 생물체를 설계·제작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였다. 인공지능과 합성생물학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가운데 해당 논제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러한 관심은 전국 49개 고등학교 66개 팀의 참가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예선과 본선이 온라인에서 진행되었다. 예선은 해당 주제에 대한 토론 동영상과 토론개요서 제출로 본선 24개팀을 선발했고 본선은 온라인 화상회의로 치렀다. 24개 팀의 조별리그와 8강 토너먼트를 통해 결선 진출 4개 팀이 선정됐으며 이러한 진행 방식의 변화는 참가 학생들에는 편의를 제공하는 한편, 대회 진행의 신속성도 높였다.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최종 4팀의 경기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본관동 대회의장에서 2대 2 찬반토론으로 진행됐다. 2대2 찬반토론 방식은 토론자의 신념과 관계없이 대회 전 탁구공 추첨을 통해 찬성과 반대의 역할이 주어지고, 역할에 따라 토론을 이끌어 나간다. 논제에 대한 자료조사와 사전학습을 통해 확보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쳐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4강전은 실질적으로 상대방을 눈 앞에 둔 첫 경기였던 만큼 참가학생들의 다양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한 자료를 통한 막힘없는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에 대한 반박은 물론, 빈틈 없이 몰아붙이는 토론 태도 등은 보는 이에게 높은 긴장과 흥미를 선사했다. 발언 시간 초과나 의도하지 않은 대답, 지속적인 원고 확인 같이 긴장한 학생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본 토론대회의 심사는 토론 전문 심사위원과 생명공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논리성, 타당성, 충실성, 협동성, 토론 자세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논리적 근거와 협동심이 돋보였다”며 “첨단 생명공학이 AI를 만났을 때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 점이 인상 깊었다” 고 총평했다. 또한 4강 1·2차전이 모두 종료된 후에는 심사위원단이 참가팀들에게 보다 나은 토론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심사위원단은 4강전에 참여한 네 팀의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느낀 점과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세심히 짚어주었으며, 대표적인 피드백 사항은 다음과 같다.
결승 경기를 앞두고 전문가의 특강이 진행됐다.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연구소 성봉현 소장이 직접 생성형 AI를 활용한 생물체 설계와 합성생물학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대회장에는 토론대회 참가자 외에 사전에 모집한 50여 명의 청소년 청중참여단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4강 경기 후 대회장에 입장해 성봉현 소장의 세미나와 결승 경기를 참관했다. 청소년 청중참여단 중에는 고등학생이 아닌 어린 중학생들도 있어 생명공학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진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결승 경기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경인대학교 정문성 교수의 격려사와 함께 시작됐다. 정문성 교수는 “토론은 토의와 다르다. 토의는 여러 사람이 정보와 의견을 모아서 최선의 결론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지만, 토론은 이미 결론이 나온 상태에서 논증과 실증으로 어떤 결론이 우월한지 설득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창의력이 필요한 토의와 달리 토론은 논리력이 필요하다. 오늘 참가 학생들은 스스로의 토론 능력을 발견하고 확인하는 경험을 했다. 이러한 값진 경험이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치열했던 결승 경기는 중동고등학교 Energetica팀 최성주, 홍지후 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Energetica팀은 경기 내내 차분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의견 개진을 펼쳐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금상, 은상 외에도 여러 수상자들이 선정됐다. 수상자 내역은 다음과 같다.
대상 수상자인 Energetica팀의 최성주 군은 “학교에서 토론에 대해 배울 때 확인 질문과 검증질문의 연계가 갖는 장점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배운 내용을 활용해 볼 수 있었고 노력했던 결과 또한 좋은 결과로 이루어져 만족스럽다. 좋은 평을 해 주신 심사위원분들과 청중 여러분께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지후 군은 “대상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인데 받게 돼서 얼떨떨하다. 조별리그만 통과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토론대회에서 이렇게 대상을 받게 돼 기쁘다. 토론을 봐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김기철 센터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학생은 물론, 대회에 지원한 모든 학생들에게 감사드린다. 토론 논제를 공부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바이오안전성과 바이오산업에 대해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도록 진행된 이 대회가 벌써 15회를 맞이했다. 지금까지 1,847 팀, 3,694 명이 토론대회와 함께 했는데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 토론대회가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의 노력이 대한민국 미래를 이끄는 자양분이 되기
를 기대한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토론대회 외에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시범 토론대회를 기획, 준비해 바이오안전성과 바이오산업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내가 경험해 본 제15회 전국 고등학생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는?
Energetica
l 홍지우
수업 활동과 교과 공부만으로는 접할 수 없는 지식과 통찰을 얻었고, 진로가 정확히 생명공학이 아니더라도 자료조사를 하며 폭넓은 분야에 대해 사고와 인식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토론에 직접 참여하며 교차 조사 등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긴장감 속 생각을 어떻게 정리하고 전개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결선 대회 중 심사위원분들께서 여러 차례 언급하셨듯 토론과 같은 말하기에는 ‘경험’을 통해서만 개선될 수 있는 점들이 여럿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들은 두고두고 요긴하게 쓰일 것 같은데, 이에 대해 본 대회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l 최성주
도전에 대한 성취감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토론대회 자체의 경험이 저의 비판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증진 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였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며 지식을 확장하고 토론에 대한 자세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과정을 통해 여러 다른 팀과의 선의 경쟁을 하며 친구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고, 평소 관심 있던 주제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하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차조사 과정을 통해 토론의 살아있는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대회라는 점에서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효모
l 정하윤
이 대회는 단순한 찬반 토론을 넘어서 과학적 근거, 제도적 이해, 윤리적 성찰까지 통합적으로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교차조사를 통해 논리를 실제로 검증하고 반박하는 경험은 다른 어떤 활동에서도 쉽게 접하기 어려운 고차원적 훈련이었습니다. 상대를 이기기보다 서로의 다른 견해를 이해하려는 자세,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는 훈련, 그리고 내 주장을 점검하는 과정을 통해 저는 ‘지식’을 배우겠다는 마음으로 출발했으나 결국 ‘태도’를 배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토론의 전 과정은 과학 기술을 대하는 책임 있는 시선과 더불어,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l 진수민
단순한 토론대회가 아닌 과학적인 지식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자리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토론의 경험도 적었고, 논제도 생소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신이 없는 상태로 시작을 했지만 점점 토론을 진행하며 늘고 있는 내 토론 실력과 과학적인 지식을 발견했을 때 참가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특히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분들의 심사평이 매우 도움이 되었는데, 토론적인 측면에서 자신의 부족했던 점도 점검하고 바이오 전문가들의 심사평으로 몰랐던 생명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라서 매우 유익했습니다. 스스로 성장한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여서 매우 뿌듯하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노 토론 노 라이프
l 박동연
평소 학교 생활을 할 때 토론을 접해볼 기회가 많이 없었고, 토론에 대해 배운다고 해도 국어시간에 이론 공부를 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실제 토론 경험을 접해보고자 토론대회에 참석을 했는데 여러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학 및 물리 분야 특히 항공우주공학 분야를 꿈꾸고 있는데 이런 분야에서도 미래에 협력 및 협상 기술이 중요하니 이번 대회가 의미 있는 자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l 방성빈
생명공학자를 꿈꾸던 중 학교에 공지된 요강을 보고 참가하게 된 대회였습니다. 대회 전날까지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수고와 오랜 연습이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성적으로 나타나 뿌듯하기도 합니다.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함양과 토론이라는 새로운 경험이 앞으로의 노력에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꿈을 향해 더 정진할 예정입니다.
LOOTOOL
l 도승현
지식을 논리적으로 정리해 타인과 공유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자료를 찾고 토론 전략을 세우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스스로의 사고력이 확장되고 깊어졌음을 느꼈습니다. 상대의 주장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며 근거를 들어 반박하는 경험은 큰 도전이었고,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대회를 통해 과학적 사실을 사회적·윤리적 맥락과 연결하여 바라보는 통합적 시각을 기를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l 박채원
과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윤리적·사회적 시각의 중요성을 깊이 느꼈고, 예상치 못한 반론에 대응하며 즉석 사고력과 팀워크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과학과 사회를 잇는 시각을 넓혀가겠습니다. 대학진로 특강, 생명공학 전문가 특강 등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는 앞으로도 토론이라는 참여 중심의 학습 과정을 통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생명공학 쟁점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2026년 5월에는 제16회 바이오안전성·바이오산업 토론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오니, 청소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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