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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H, EU 핵심 바이오안전성

규제·연구기관 방문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이하 KBCH)가 지난 7월 5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로마·파르마·밀라노 일대의 유럽연합 내 핵심 바이오안전성 규제·연구기관을 잇달아 방문해, 신유전체기술(NGTs, New Genetic Techniques) 규제 개편 동향과 유전자변형생물체 위해성평가/심사 체계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에는 KBCH를 비롯,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평가센터, 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소속 연구진 6명이 함께 참여했다.

유럽 GMO·NGTs 핵심 규제 기관 연쇄 면담

방문단은 이탈리아 국가보건서비스(SSN) 산하 공공 보건 및 동물 위생 규제 기관이자, GMO 국가참조센터(CROGM) 역할을 수행하는 로마 소재 IZSLT 및 환경보호연구소 (ISPRA, Istituto Superiore per la Protezione e la Ricerca Ambientale), 이탈리아 BCH, 유럽식품안전청 본부(EFSA, 파르마), 유럽집행위원회 산하 공동연구센터(JRC) GMO 참조연구소(EURL GMFF, European Union Reference Laboratory for Genetically Modified Food and Feed)를 차례로 찾아 실무진과 심층 면담을 진행했다.


IZSLT는 호라이즌 유럽이 지원하는 DARWIN(Transition to safe and sustainable food systems through new and innovative Detection methods and digital solutions for plAnt-based pRoducts derived from neW genomIc techniques, under a co-creatioN approach)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벼와 토마토를 모델 작물로 자체검증-이전성 검증-국제공동시험의 3단계 검출법 검증 방법론을 설명했다. EFSA는 유전적 안정성 평가 시 기존 Southern Blot 방식과 함께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자료 제출이 의무화된 배경과, 도입유전자 및 인접서열 중심의 평가 전략을 상세히 안내했다. JRC EURL GMFF는 공식 통제 실험실 차원에서는 비용·전문성의 한계로 NGS 전면 도입이 아직 어려워, digital PCR 등 정량법과의 병행 전략이 현실적이라는 견해를 밝혔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NGT를 판별하는 최신 연구 동향도 공유했다.

EU의 최신 NGTs 식물 규정(Regulation (EU) 2026/1388, 2026년 6월 17일 발효)을 둘러싼 해석 쟁점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 규정은 전통육종과 동등한 수준으로 규제를 면제하는 ‘NGTs Category 1’과 기존 유전자변형생물체 절차를 그대로 적용(일부 인센티브가 존재)하는 ‘NGTs Category 2’로 구분한다. 방문단은 ‘NGTs Category 1’ 개체 간 반복 교배 시 누적 변이가 허용 기준을 초과할 경우 규제상 지위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EFSA와 JRC는 “NGTs Category 1 개체 간 교배로 얻어진 후대는 별도 위해성평가 없이 전통육종 산물과 동등한 지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다만 NGTs Category 1 식물에 유전자가위를 다시 적용할 경우에는 부속서 I(Annex Ⅰ)의 동등성 기준을 새로 충족해야 NGTs Category 1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U 기관과의 후속 협력 성과

방문단은 이번 일정에서 KBCH의 운영 체계와 함께, dPCR을 이용한 새로운 GMO 국경검역 검정법 등을 발표하며 유럽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EU 측은 검출법·표준물질(CRM) 확보를 기업에 의무화하는 자국 제도와 비교해 한국의 운영 방식을 문의하기도 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후속 협력의 구체적 발판도 여러 갈래로 마련됐다. IZSLT와는 dPCR 운용 노하우와 정량 데이터를 상호 공유하는 단기 연구원 연수 프로그램 개설을 제안했고, 이탈리아 BCH와는 한-이탈리아 정례 협력 채널 구축 방안을 협의했으며, 오는 11월 제주에서 열릴 위해성 전문가 역량강화 심포지엄과 관련해서 전직 EFSA GMO 패널 연사 추천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JRC와는 시퀀싱 데이터에 AI를 결합해 NGTs를 판별하는 최신 기법(Evo-2)에 대한 공동연구 및 단기연수 협력 방안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EU GMO 표시제 이행 실태 확인

한편 방문단은 밀라노 인근 현지 대형마트를 찾아 EU의 GMO 표시제 이행 실태도 점검했다. 그 결과 ‘GMO’ 표시가 명시된 소비재 식품은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Senza OGM(Non-GMO)’을 내세운 프리미엄 제품군이 시장에서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앞서 EFSA·보건부 면담에서 제기된 NGTs-1 산물의 유기농 시장 유입 방지를 위한 종자 표시제 논의와도 맞닿아 있어, 향후 국내 GMO 표시제 정책 설계 시 참고할 만한 시사점으로 꼽힌다.


KBCH는 이번 방문에서 확보한 정보와 협력 채널을 바탕으로 국내 GMO 위해성심사 체계 고도화와 국제 규제기관 간 네트워크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