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 WIKI |
21세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바이오파운드리(BIOFOUNDRY)





바이오 WIKI는 최근 바이오산업의 이슈나 <바이오세이프티> 웹진의 핵심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전 풀이형 정리 기사입니다. 

이번호는 바이오 신기술에 표준화, 고속화, 자동화를 더한 인프라를 의미하는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자체 프로젝트인 K-바이오파운드리 베타 구축을 시작했다. 2030년까지 K-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발표한 정부의 실증을 위한 소규모 프로젝트이다. 소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단계이지만, 이러한 노력은 우리나라 바이오파운드리 형성에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연구원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블로그 콘텐츠를 통해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통해) 더 많은 지식을 발굴할 수 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더 늘어나고, 이 발견이 산업화로 연결되면 고용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그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한 기사를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는 요즘, 대체 바이오파운드리가 무엇이길래 학계는 물론 언론과 정부에서도 큰 기대를 거는 것일까?  

바이오파운드리란?


바이오파운드리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합성생물학을 알아야 한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인 기술 개념을 도입해 기존 생명체를 공학적으로 활용하거나,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시스템을 설계, 제작하는 연구 학문을 의미한다. 생명현상의 근원인 DNA를 바탕으로 목적한 바에 맞추어 생물학적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이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AI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바이오 실험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설계에 따라 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파운드리에서 따온 개념으로 합성생물학을 고속화·대량화·저비용화하여 빠르고 생산성이 높은 바이오산업화를 이룩할 수 있다. 2022년 OECD는 21세기 미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했으며 세계 주요국은 이에 걸맞은 새로운 정책과 계획으로 바이오산업의 혁신 경쟁을 진행 중이고 그 혁신의 중심에는 바이오파운드리가 존재한다.



바이오파운드리, 왜 주목해야 하는가?

기존의 합성생물학은 다양한 가능성만큼 많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었다. 생물의 복잡성과 DNA 자원에 대한 부족한 검증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불확실성과 오랜 연구 기간이 합성생물학 발전의 발목을 잡았다.  


이런 한계 상황에 빛이 되어준 것이 바로 AI(인공지능)와 로봇기술 융합이다. 이 첨단 기술들은 생명의 복잡성과 다양성, 불확실성, 낮은 재현성, 오랜 연구 시간과 많은 비용 등 기존 바이오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적 대안으로 주목받았고 실제 연구개발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다. DNA 서열을 원하는 조합으로 배치하고 필요한 프로토콜을 제안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설계(Design) 방식을 시작으로, 설계에 따른 DNA 조각 배치를 실시하는 제작(Build) 단계를 거쳐, 결과물의 정량화를 위한 시스템을 검증(Test)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 생산량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설계, 제작, 검증의 과정을 반복 학습(Learn)해 자동화 바이오 실험 시스템 바이오파운드리를 구현해 냈다. 


이런 성과는 고질적 문제로 거론됐던 낮은 반복성과 재현성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합성생물학의 시장 규모 또한 성장시켰다. 2018년 42억 7,000만 달러였던 세계 합성생물학 시장 규모는 2023년 104억 9,0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기술적, 경제적 발전 외에도 바이오파운드리의 구축은 바이오 연구의 고속화와 대량화 그리고 저비용화를 통해 지구 온난화 문제와 질병 해결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한 전망

이처럼 다양한 장점을 지닌 바이오파운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개발 필요성과 투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뿐 아니라 환경, 안보 등의 차원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바이오경제 시대”라는 단어에 걸맞게 국가 간 기술경쟁이 한창이기도 하다. 


미국을 필두로 중국과 영국 등이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정부부처별 R&D 투자를 확대 중이나, 후발주자인 일본이나 싱가포르보다 뒤처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 중심의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대한 기사들이 속속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3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을 발표하며 바이오분야 기술 수준을 2020년 77.9%에서 2030년까지 85%로 끌어올리고,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를 2020년 43조 원에서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성장시킬 것을 목표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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